전 세계의 보편적 문화로 자리 잡은 K컬처가 새로운 기후행동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1월 18일(현지시각)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가 열리고 있는 브라질 파라 주 벨렝에서 ‘K팝 팬덤 기후행동(K-pop Fans for Climate Action)’ 패널토론이 개최됐다. 행사는 총회장 내 기후행동 국제 NGO인 클라이밋라이브(ClimateLive)와 엔터테인먼트 앤 컬처 파빌리온(Entertainment + Culture Pavilion)이 공동 운영하는 회의장에서 진행됐다.
행사 모습
주브라질한국문화원이 주최한 이번 토론은 최근 브라질·아랍에미리트(UAE) 문화부와 유네스코 등이 주도해 출범한 ‘문화기반 기후행동 우호그룹’의 취지에 공감해 기획됐다. 이는 문화가 기후대응의 핵심 의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국제적 협력을 강화하는 노력에 K팝 팬덤이 힘을 싣는 실질적 논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한국 역시 올해 4월 해당 우호그룹에 가입한 바 있다.
행사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과 브라질 연방문화부 비니시우스 구틀러 국제이슈 총괄보좌관의 축사로 시작됐다. 이어 도미니크 팔머 기후정의 활동가,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 센터장, 이다연 Kpop4Planet 활동가, 아미 헬프 더 플래닛(Army Help the Planet) 공동대표 등 국내외 전문가 및 활동가 6명이 패널로 나서 K팝 팬덤의 역할과 가능성을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했다.
특히 이날 토론에서는 K팝 팬덤의 사회적 영향력이 집중 조명됐다. 팬덤은 아티스트 응원을 넘어 2020년 ‘Black Lives Matter’ 운동 당시 100만 달러를 모금하거나 최근 ‘응원봉 시위’를 주도하는 등 사회·정치적 이슈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패널들은 이러한 활동이 글로벌 시민 참여 모델로서 기후총회와 국제 환경거버넌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김철홍 주브라질한국문화원장은 “K팝 팬덤이 보여준 자발적 시민참여는 문화가 기후위기 대응의 강력한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문화강국 한국이 기후위기 극복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친환경투데이 정하준 기자 press@greenverse.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