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F(세계자연기금)가 오는 11월 10일부터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를 앞두고, 이번 회의가 약속을 실질적인 행동으로 전환하는 분기점이 돼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파리 기후협정 채택 10주년을 맞은 올해는 각국이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새롭게 제출하는 해로, COP30의 결과에 따라 1.5°C 목표 이행의 방향이 재정립될 중대한 시점이다.
WWF 글로벌 기후·에너지 프로그램 총괄은 "해법은 이미 충분하며 이제 필요한 것은 실행"이라며, COP30에서 더 이상의 지연 없이 화석연료 감축, 재생에너지 확대, 취약계층 지원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마존 산림파괴 모습
WWF는 이번 COP30에서 실질적인 기후 행동이 이루어지도록 감축, 적응, 재정 분야의 구체적인 이행을 촉구했다. 각국은 화석연료의 단계적 감축 및 전환 일정을 제시하고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글로벌적응목표(GGA) 이행을 위한 지표 체계를 채택하고 적응 재원을 최소 세 배 이상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개발도상국 지원을 위한 신규 기후재원 목표 역시 2035년까지 연간 3,000억 달러 규모로 달성하고, 장기적으로 1.3조 달러로 확대하는 로드맵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연을 기후 해법의 핵심 동반자로 보는 인식 전환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WWF는 각국 정부가 COP28에서 합의한 자연 및 생태계 보전·복원 약속을 구체적 이행 단계로 발전시키고, 2030년까지 산림 파괴를 종식하는 조치를 실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아직 2035년 NDC를 제출하지 않은 한국에 대해서는 기후 행동을 한층 가속화할 것을 촉구했다. 박민혜 한국WWF 사무총장은 "한국은 여전히 NDC 제출을 미루고 있다"며 "정부의 '기후에너지환경부' 확대 개편은 긍정적인 신호지만, 실질적인 감축 행동이 뒤따르지 않으면 보여주기식 조치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COP30을 계기로 실행 가능한 감축 전략과 이행이 지금 당면한 과제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환경투데이 정하준 기자 press@greenverse.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