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이음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노인일자리 새활용 사업단이 폐현수막을 우산으로 탈바꿈하며 포천시의 탄소중립 실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화 시대 수출 봉제 현장을 이끌던 65세 이상 재봉 노동자들이 다시 재봉틀 앞에 앉아 버려진 현수막에 새 생명을 입히는 방식이다. 현수막은 대부분 자연 분해되지 않는 폴리에스터로 제작돼 소각 시 다이옥신 같은 1급 발암물질과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현수막 한 장을 태우면 이산화탄소 6.28kg이 공기 중으로 퍼지지만, 우산으로 재탄생하면 배출량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
우산 기증 모습
1차로 완성한 폐현수막 우산 300개는 6월부터 한탄강 가든페스타와 아트밸리를 찾은 관광객에게 무료로 빌려준다. 갑작스러운 소나기나 강한 햇볕을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우산을 펼치는 순간마다 업사이클링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확산된다. 사업단은 지난 3월부터 폐현수막을 활용한 에코백과 대용량 마대도 생산해 행사장과 전통시장 등에 공급하고 있다.
폐현수막 우산 300개는 현수막 300장을 소각하지 않고 재활용했다는 뜻이다. 단순 계산으로도 이산화탄소 약 1.9t이 줄어든다. 수치 이상의 의미는 일터를 잃었던 노인 재봉사들의 손끝에서 시작된다는 데 있다. 포천시 관계자는 “묵은 재봉 기술과 낡은 현수막이 만나 도시 탄소중립에 기여하고 있다”며 “추가 지원을 통해 새활용 품목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친환경투데이 정하준 기자 press@greenverse.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