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채소가 관행 재배 채소보다 미네랄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는 사실이 브라질의 통제 재배 실험에서 확인됐다. 연방세르지피대 등 공동연구진은 상파울루 인근 시험포에서 상용 품종의 상추·고수·토마토를 각각 유기농과 관행 방식으로 재배한 뒤 영양 성분을 정밀 비교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Food Research International에 발표했다. 연구는 두 재배 시스템을 동일한 토양·기후 조건에서 2019년 4~9월 동안 운영해 외부 변수를 최소화했다.
화학 성분 분석 결과, 유기농 상추는 회분·칼슘·칼륨 함량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고수의 경우 유기농 샘플이 총 페놀 및 플라보노이드 함량에서 관행보다 확연히 앞섰고, 토마토는 재배 방식에 관계없이 기본 미네랄 수준이 비슷했지만 유기농 처리구가 더 강한 항산화 활성을 보였다.
항산화력 평가는 DPPH 자유 라디칼 소거법과 FRAP(철 이온 환원력) 이중 지표로 이뤄졌다. DPPH 시험에서는 유기농 토마토가 관행 대비 높은 소거율을 기록했고, FRAP에서는 유기농 고수와 토마토 모두 우위를 보였다.
연구진은 “유기농 토양의 유기물 비율이 높아져 탄소·질소 비가 커지면 식물이 2차 대사산물(페놀·플라보노이드)을 더 많이 합성하는 경향이 있다”는 성장·분화 균형 가설을 근거로 차이를 설명했다.
실제로 주성분 분석(PCA)에서도 유기농 상추와 고수가 페놀·플라보노이드 축에 따라 한 그룹으로 묶이며 관행 샘플과 뚜렷이 분리됐다.
이번 결과는 슈퍼마켓 모니터링 중심이던 기존 연구의 한계를 넘어, 재배 단계부터 통제한 실험으로 영양·기능 성분 격차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는 고급 귀금속 촉매 같은 외부 투입 없이도 유기농 관리만으로 생리활성 성분을 끌어올릴 수 있음을 시사하며, 소비자 건강과 토양 생태계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농법 전환의 근거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다만 연구진은 “플라보노이드 구성 성분을 HPLC로 분리·규명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며 “향후 성분별 정밀 분석과 in vivo 기반 생리 영향 시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유기농 코리앤더·토마토 섭취를 늘리는 것이 항산화 물질 섭취를 손쉽게 높이는 방법이라는 결론은 변하지 않는다.
이번 매뉴얼형 연구가 브라질 내 급증하는 유기농 소비 수요와 맞물려, 현지 농가의 재배 방식 개선과 유통사 품질인증 기준 강화에 직접적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투데이 정하준 기자 press@greenverse.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