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농업기술원이 진딧물을 먹는 무당벌레를 대량 증식·방사해 작물 해충을 억제하는 생물적 방제 체계를 본격 도입한다. 무당벌레 유충 한 마리가 하루 섭취하는 진딧물은 최대 100마리. 밀식 재배지에서도 방제가 가능해 화학 살충제 없이도 수량과 품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무당벌레 모습
도 농업기술원은 올해 무당벌레 증식 시설을 확충해 시설채소와 과수 농가 50여 곳을 대상으로 시범 방사를 실시한다. 방사 후 2주 내 진딧물 개체 수가 70% 이상 감소하면 내년 지원 면적을 단계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기술원은 무당벌레가 정착하기 쉽도록 해충이 먼저 밀집된 포인트에 사료용 진딧물을 미리 접종해 유충의 초기 생존율을 높이는 관리 요령도 보급할 예정이다.
무당벌레 방제는 환경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 살충제 사용량이 줄면 토양과 수질 오염, 비산 농약으로 인한 인근 생태계 피해를 동시에 최소화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는 간접적 탄소 저감 효과까지 기대되면서, 무당벌레는 충남형 저탄소 농업 전략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농가 반응 역시 긍정적이다. 사과 재배 농가들은 “살충제 살포 횟수를 절반 이하로 줄였는데도 잎 상태가 더 건강하다”며 수확기 병해 감소를 기대했다. 시설채소 농가들은 “얇은 잎을 갉던 진딧물이 크게 줄어 상품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도 농업기술원은 무당벌레 외에도 온실가루이 천적인 Encarsia 벌, 총채벌레를 잡는 왕개미산응애 등 다양한 천적곤충을 농가 맞춤형으로 조합해 방사하는 종합 방제 모델을 개발 중이다. 관계자는 “무당벌레가 열어준 길을 따라 생물적 방제가 농업 현장의 표준이 되도록 연구·현장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환경투데이 원정민 기자 press@greenverse.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