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농업기술원이 배추·무·청경채 같은 십자화과 채소를 시들게 하는 뿌리혹병을 친환경적으로 억제할 ‘미생물 바이오차 펠렛’을 개발했다. 뿌리혹병은 토양 전염성 병으로 수확량을 80%까지 줄여 왔지만, 유기농 자재가 세 종에 불과해 농가마다 방제 대책이 부족했다.
기술원은 농촌진흥청, ㈜다학바이오택과 2022년부터 3년간 공동 연구를 진행해 병원균 활동을 억제하는 유용 미생물을 바이오차에 흡착 펠렛 형태로 고정화했다. 다공성 구조를 지닌 바이오차는 미생물 활동을 촉진해 뿌리 주변 토양 미생물 군집을 바꾸고, 결과적으로 뿌리혹병 발생률을 평균 58%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
바이오차는 목재나 농업 부산물을 고온 열분해해 만든 탄화물로, 분해 속도가 느려 탄소를 오랫동안 토양에 저장한다. 이번 펠렛은 병해 방제와 동시에 토양 탄소 격리 효과를 가져, 농업 분야 탄소중립 수단으로도 주목받는다.
기술원은 가평군의 친환경 채소 재배 농가에서 현장 실증을 진행했다. 적용 구역에서는 뿌리혹병 발병 주가 크게 줄었고, 뿌리 생육도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 토양 DNA 분석에선 병원균 밀도가 낮아지고, 유익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 실증 모습
연구진은 펠렛 제조 공정을 단순화해 상업 생산에 적합하도록 개선하고, 투입 시기·용량별 효과를 추가 검증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제품화 연구를 지원해 친환경 농가에 농자재 보급을 확대하고, 내년부터 인증 자재 등록을 추진할 방침이다.
친환경투데이 원정민 기자 press@greenverse.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