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건축을 선도하는 탄소중립건축인증(ZCB 인증)이 인증 심사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배출량을 정량적으로 산출하고 전량 상쇄하며, 제도 운영 자체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구체적 행동을 내놨다. 이번 조치는 제도의 신뢰성과 실천력을 동시에 강화한 사례로 평가된다.
탄소중립건축인증은 탄소배출량 산정 전문기관 스테핑(Stepping)과 협력해 인증 심사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계산하고, 해당 배출량에 상응하는 탄소 상쇄 조치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탄소중립 인증 제도 자체가 환경적 책임을 실천하는 첫 모델을 제시했다.
ZCB 인증은 건축물의 전 생애주기 탄소배출량과 감축량을 정량적으로 평가·등급화하는 국내 유일의 탄소중립성능 인증제도다. 이번 조치는 인증 대상이 아닌 인증 주체 스스로가 배출량에 책임을 지고 감축을 실천한 첫 사례로, 향후 모든 심사 과정에 배출량 산정 및 상쇄를 정례화하는 방침을 세웠다. 이는 건축물 자체의 환경 성과를 넘어 제도 운영 과정까지 확대한 진일보한 접근이다.
심사 과정의 탄소배출량 산정과 상쇄를 진행한 성진호 연구원은 “건축물 자체 배출량에 대한 논의는 많았지만 심사 과정 배출량을 계산한 것은 처음”이라며 “이번 작업은 투명성을 높이고 건축 관련 모든 활동에서 탄소배출을 고려하는 문화를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될 때 진정한 탄소중립 사회로 가는 속도는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력 파트너인 스테핑은 콘서트, 학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탄소배출량 산정 경험을 보유한 전문 기업으로, 맞춤형 배출량 계산과 감축 전략, 저감 컨설팅 등을 제공하며 탄소중립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탄소중립건축인증과 스테핑의 이번 협력은 단순한 제도 운영을 넘어 건축 산업 전반에 책임 있는 실천을 확산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후위기 시대에 지속가능한 전환을 앞당기는 중요한 이정표로 기록될 전망이다.
친환경투데이 정하준 기자 press@greenverse.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