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사단법인 루트임팩트가 국내 기후 비영리 조직의 체계적 성장과 자립을 지원하는 ‘CP1(Climate Philanthropy 1)’ 프로젝트를 공식 출범했다. 전 세계적으로 폭염·폭우 등 기후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정부와 기업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환경 문제에 시민사회 영역의 역할이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
아름다운재단이 2021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비영리 조직 종사자의 52%가 3년 이내에 조직을 떠나고 있으며, 재정 제약으로 독립성 유지와 안정적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루트임팩트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기후 분야 비영리 조직의 장기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CP1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목표는 임팩트 성과를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역량 확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녹색전환연구소, 에너지전환포럼, 환경운동연합 등 3개 조직이 최종 선정됐다. 이들은 2026년 6월까지 1년간 집중 지원을 받는다. 지원 내용은 △최대 1억원 규모의 재정 지원 △임팩트 성과 관리와 모금 역량 강화 교육 △동료 조직 간 네트워킹 및 협업 촉진 △맞춤형 성장 전략 수립 등 네 가지 핵심 축으로 구성됐다. 지원금은 특정 사업에 한정되지 않고 조직이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활용 가능해 단기 성과가 아닌 근본적 체질 개선과 장기 전략 수립에 집중할 수 있다.
오리엔테이션 모습
루트임팩트는 2022년부터 IP1 기금을 통해 비영리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지원해 왔다. 이를 기반으로 기후 분야에 특화된 새로운 필란트로피 모델인 CP1을 설계했다. 최근형 루트임팩트 임팩트 필란트로피 팀장은 “기후 위기는 즉각적이면서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복잡한 현안”이라며 “문제 해결의 중심에 있는 기후 비영리 조직이 지속가능하고 전략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구조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너지전환포럼 임재민 사무처장은 “현장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왔지만 체계적 운영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프로젝트는 내년 상반기 종료 이후에도 선정 조직들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운영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친환경투데이 정하준 기자 press@greenverse.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