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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 끊은 지 26년, 장동면 70ha 유기농단지서 풍년새우·투구새우 수천 마리 확인… 깨끗한 토양 입증한 살아 있는 생태 지표
등록날짜 [ 2025년06월26일 12시59분 ]
장흥군 장동면 북교리 유기농업단지 논바닥이 살아 움직였다. 고생대 화석에서도 발견되는 ‘살아 있는 화석’ 긴꼬리투구새우와 풍년새우 수천 마리가 24일 한꺼번에 모습을 드러냈다. 농약과 화학비료에 극도로 민감한 이 갑각류는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될 정도로 보기 드물다. 농촌진흥청 연구진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긴꼬리투구새우의 짙은 갈색 등딱지와 풍년새우의 투명한 몸통, 붉은 꼬리가 논 곳곳에서 포식자로부터 숨을 곳조차 없이 떼를 지었다.
긴꼬리투구새우 모습
이 논을 일군 건 1998년부터 화학비료를 끊고 우렁이를 풀어잡초를 없애 온 ‘좋은선택유기작목반’ 농가들이다. 김재기 씨를 포함한 20여 농가는 70ha에 달하는 유기농 논을 관리하며 토양 유기물과 미생물 밀도를 끌어올렸다. 세균·곰팡이 균형을 되찾은 흙은 친환경 농업의 장기 실험장이 됐고, 투구새우 복원은 26년 에코농법의 자연 증명서가 됐다. 긴꼬리투구새우는 수십 개 다리로 논바닥을 휘저어 잡초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게 만들고, 풍년새우도 같은 방식으로 수생 잡초 씨앗을 끊어 제초 비용을 줄인다. 전통 사회에서 ‘풍년새우가 보이면 풍년이 든다’는 속담은 이들의 토양 환원 효과를 경험적으로 기록한 셈이다.

장흥군은 이번 발견을 유기농업·ESG 경영의 대표 사례로 들고 전국 홍보에 나선다. 고동일 농산유통과장은 “화학투입 제로 농법이 논 생태계 복원은 물론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군은 내년 풍년새우·투구새우 모니터링을 확대하고 친환경농법 전환 농가에 지원금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김재기 씨는 “투구새우가 돌아오자 논물 냄새부터 달라졌다”며 “흙이 살아야 쌀도 산다”고 말했다. 기계제초보다 갑각류 제초가 더 값싸고 지속가능하다는 사실이 현장에서 입증되면서, 장흥모델이 친환경 벼농사 전환의 촉매가 될지 주목된다.



친환경투데이 원정민 기자 press@greenvers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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