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육상양식 어가의 경영비 부담을 덜고 탄소중립 전환을 앞당기기 위해 친환경에너지 장비 보급사업에 나섰다. 도는 올해 162억 원을 들여 히트펌프와 인버터를 양식장에 설치하는 사업을 본격화한다.
양식업은 사계절 일정한 수온을 유지해야 하기에 에너지 의존도가 높다. 히트펌프는 화석연료 대신 바닷물 잔열을 전기로 모아 수온을 조절하는 장치로, 기름보일러 대비 난방비를 최대 62% 절감한다. 인버터는 해수면 변화에 따라 펌프 속도를 자동으로 조정해 전력 사용량을 줄이고, 전기요금을 약 15% 낮춘다.
히트펌프 모습
전남도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1천534억 원을 투입해 도내 육상양식장 1천5곳에 장비 1천630대를 보급했다. 사업 성과는 온실가스 감축으로 이어졌다. 한국농어촌공사 성과조사에 따르면 2022년 전남 양식장에 설치된 히트펌프와 인버터는 연간 1만1천 톤 규모의 온실가스를 줄였다.
도는 올해 국비를 추가 확보해 현장 맞춤형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장비 설치·유지 관리를 위한 기술 교육도 병행해 어가가 안정적으로 운영하도록 돕는다. 전남도 관계자는 “양식장 전력요금이 치솟는 상황에서 고효율 장비가 경영 안정과 탄소저감을 동시에 달성할 것”이라며 “맞춤형 장비 보급으로 어촌의 친환경 전환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친환경투데이 정하준 기자 press@greenverse.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