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잔디 생육을 촉진하고 병을 막는 신규 토양 미생물 ‘바실러스 프로티올리티커스 NIFoS Turfl’을 발굴해 특허를 출원했다. 연구진은 잔디유전자원보존원 토양에서 분리한 200개 균주 가운데 효소 활성과 항진균 활성이 뛰어난 후보를 선별한 뒤 계통학적 분석으로 해당 균을 확정했다.
이 미생물은 대기 중 질소를 고정해 토양 속 질소 공급원을 늘리고, 식물 생장 호르몬인 옥신(IAA)을 생산해 뿌리 발달을 촉진한다. 동시에 잔디 재배지에 큰 피해를 주는 라이족토니아마름병 균 (Rhizoctonia solani AG2‑2 Ⅳ)의 성장을 억제해 방제 효과도 입증됐다.
들잔디 포트 시험에서 NIFoS Turfl을 처리한 구간은 무처리 구간보다 생육량이 약 두 배 늘어났고 병징도 현저히 줄어드는 결과를 나타냈다. 기존 화학비료 중심의 잔디 관리 방식은 초기 효과가 크지만, 토양 산성화와 유기물 감소로 장기적으로 생육이 부진해지는 한계를 드러내 왔다.
미생물 처리에 따른 생장량 비교 그래프 모습
신규 미생물 제제는 화학비료 사용량을 줄이면서도 생육 개선과 병해 억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어 골프장, 경기장, 도시 녹지 관리 현장에서 주목받을 전망이다. 연구팀은 앞으로 현장 적용 시험을 거쳐 제초제·살균제 및 화학비료 의존도를 낮추는 친환경 잔디 관리 솔루션으로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배은지 연구사는 “토양과 잔디에 유익한 미생물을 활용해 화학비료 없이도 관리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이번 균주가 건강한 녹지 조성과 탄소 저감형 조경 관리 체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친환경투데이 정하준 기자 press@greenverse.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