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방식으로 운영된 우루과이의 개방형 온실 토마토 농장이 화학농약에 의존한 관행 온실보다 해충 발생을 현저히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18~2020년 18개 농가를 대상으로 한 이번 현장 실험에서 연구진은 온실 내부에 ‘꽃섬(flower islands)’이라 불리는 작은 화단을 조성해 꽃 자원을 늘리고, 해충과 천적 곤충의 밀도 변화를 6회에 걸쳐 추적했다.
5년 이상 여러 친환경 관행을 동시에 도입한 유기농 온실에서는 처음부터 해충 개체 수가 낮았다. 반면 통합병해충관리(IPM)를 적용한 관행 온실은 초기 해충 밀도가 높았지만 꽃섬을 18곳으로 늘리자 해충이 평균 18% 줄었다. 유기농 온실에 추가 꽃섬을 배치해도 해충 수는 더 이상 줄지 않았다. 연구팀은 “유기농 시스템은 이미 작물 다층 재배, 토양 개선, 화학농약 최소화 같은 복합 관리로 생태적 균형이 이뤄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 재배 방식의 토마토 수확량은 비슷해 화학 살충제를 크게 줄여도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꽃 자원만 추가하는 ‘실버 불릿’식 처방보다는 토양의 건강과, 식물의 다양성, 농약 사용 제한이 결합된 장기적인 생태 관리가 관행 농가의 살충제 의존을 줄이는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유기농 온실이 이미 갖춘 기능적 생물다양성이 해충 억제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입증하며, 화석 연료 기반 농약 사용을 줄여 기후·환경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국제 과학 저널인 Agriculture, Ecosystems & Environment에 실렸다.
친환경투데이 원정민 기자 press@greenverse.net |